왕에게 가다#2] 헌릉과 인릉

2019. 10. 10. 17:40구석구석 탐방/왕릉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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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에게 가다, 왕릉 탐방 두번째. 헌릉과 인릉. 

복잡한 서울 땅에, 이런 왕릉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주소는 서초구지만 도심을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한 덕에 주차장도 넓었고 주차비도 없었다. 융건릉과 달리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홍살문이 보였다.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곳이 인릉이다. 인릉은 조선왕조 제23대 순조와 왕비의 무덤이다. 왕과 왕비를 함께 묻은 합장릉이었다. 아쉽게도 가까이서 볼 수는 없었다. 언덕 너머로 살짝 능이 보였다. 지난번에 다녀온 융릉이 정조의 아버지인 장조(사도세자)의 능, 그 옆에 있던 건릉이 22대 정조의 능이었는데 인릉은 정조의 아들이며 장조(사도세자)의 손자인 순조의 능이다. 매번 '태정태세문단세......'를 외우려 노력하지만 항상 중간에 잊어버리는 나에게는 이런 직접적인 학습이 도움이 된다. 벌써 3대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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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빨간 건물을 정자각(한자 정자 모양)이라 부르는데 정자각까지 이어진 돌길이 있다. 왼쪽은 약간 높고 넓으며 오른쪽은 약간 낮고 좁다. 왼쪽 길을 향로라고 하고 오른쪽 길을 어로라고 한다. 관람객은 향로로는 다닐 수 없으며 어로로 다녀야 한다. 향로는 혼령이 다니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거 같다. 그래서 향로를 따라 가면 정자각을 오른쪽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정자각을 오르는 계단도 두 개가 있다. 반면에 정자각을 가로질러 왼쪽으로 내려올 때는 계단이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은 혼령이 무덤으로 가서 쉬기 때문이라고 한다. 융건릉에서는 미처 확인을 못 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까 정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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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릉에서 헌릉으로 가는 길, 참 길이 예뻤고 고즈넉했으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길을 걷고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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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릉과 달리 헌릉은 뒤편으로 돌아가면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 있고 거의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왕과 왕비를 나란히 묻은 쌍릉 형태로 조선왕조 3대 태종과 왕비의 능이다. 태종(이방원)은 왕위를 잡고 유지하려한 피의 숙청으로도 유명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자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일화가 관람정보에 실려 있었다. 세자 양녕에 대한 마음과 마지막까지 양녕에 대한 마음을 놓지 않았다가 재위 마지막해에 양녕을 폐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태종의 아들이자 다음의 왕, 조선의 4대 왕이 세종이다. 태종의 왕권 강화 덕분으로 세종이 날개를 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는 만큼 역사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연히 시작된 왕에게 가다 왕릉 탐방은 생각보다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화요일마다 탐방을 할 예정이고 목표는 올해 안에 17개 왕릉을 모두 가 보는 것이다. 아자!

2019/10/01 - [구석구석 탐방/왕릉탐방] - 융건릉]융릉(장조)과 건릉(정조)

 

융건릉]융릉(장조)과 건릉(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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